@ 얼큰한 <육개장>과 영화 <식객>
영화 <식객>의 마지막 반전은 바로 <육개장> 이었다.
<식객>을 보는 도중 관객들은 두 번이나 한 마음으로 박수를 쳤다.
마음 같아서야 어찌 두 번 뿐이었으랴...
그 감동을 간직한 채 집에 돌아와서
우리 식구가 즐겨먹는 <육개장>을 끓이기로 했다.
얼큰하고 서민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육개장은 시중 식당에서 5~6,000원에 맛볼 수 있다.
그러나 의외로 끓이기 쉬운 육개장.
집에서 자주 끓여 보기를 권한다.
요리 레시피이긴 하지만 영화 <식객>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허영만 님의 만화 <식객>을 영화화 한 것임은 대부분 아실 것이다.
만화 <식객> 중 8화에 해당하는 <대령숙수(待令熟手)>와 운암정을 중심으로
영화 <식객>은 전개된다.
물론 영화 이야기는 하지 않을 셈이다.
정성 들여 만든 좋은 영화는 반드시 영화관에 가서 돈 주고 보아야 하니까,,,^^
영화 마지막에 우리를 감동시키는 음식. 순종 임금이 마지막 드신 탕.
이 시대의 마지막 대령숙수(궁중소주방의 남자숙수;여기선 순종임금께 마지막 탕을 만들어
바친 최고의 요리사를 가르킨다)를 가름하는 음식이
바로 <육개장>이었다.
<육개장> 끓이는 법
<고기 삶기>
소고기 사태와 양지머리를 반반 섞어 잠길 만큼 물을 붓고 끓여서 첫 물은 따라 버린 후
다시 찬물을 붓고 무, 양파, 대파를 넣고 찜솥에서 푹 곤다,
영화에서는 양지머리만 등장한다. 양지머리를 소고기 삼겹살 이라고도 한다.
사실 영화에서 <육개장>의 재료만 나오지 끓이는 법은 나오지 않는다.^^;;
<고기 찢어 양념하기> 부드럽게 삶아진 고기는 건져서 결대로 찢어서 조선청장, 마늘, 참기름
후추로 밑간해서 재워 둔다. 너무 오래 삶아 고기가 흐물거리면 씹는 맛이 덜 하다,
육수는 체에 받혀서 맑은 국물만 사용한다,
<고사리 삶기> 삶아진 고사리를 사도 되고, 마른 고사리를 한나절 쯤 찬물에 담가 두었다가
부드럽게 삶아서 물을 바꿔가며 한나절 정도 고사리 떫은 맛을 우려낸다,
갈색 물이 안 나올 때 까지...
<토란대 나물> 영화에서 "준치몸"으로 불리는 토란대 나물은 구하지 못 해서 넣지 못 했다.
<숙주 나물> 녹두로 기른 숙주를 주로 사용하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쉬 물러서
좋아하지 않아서 난 콩나물을 머리만 떼내고 데쳐서 사용한다. 아삭거리는 맛이 훨씬 시원하고 좋다,
물론 이건 개인적 취향일 뿐이다. 이것은 콩나물 머리 떼고 데쳐 놓은 것이다.
<대파 데치기> 대파를 세로로 2등분한 후 6센티미터 길이로 잘라 파랗게 데쳐낸다.
미끈거림과 단 맛을 빼기 위함이다, 대파는 맨 나중에 넣도록 한다. 아랫 사진에서 오해할까 봐서^^
<양념하기> 삶아둔 느타리 버섯. 고사리, 콩나물, 대파, 홍고추에 청장과 다진 마늘. 후추. 소금으로
간을 한다.
<고추기름 만들기>
라유(辣油 ) 라고도 하는 고추기름은 참기름에 고추를 볶아서 만드는 기름을 말한다.
흔히 팬에 기름을 끓이면서 만드는데 간단하면서 안전하게 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깊은 머그잔에 포도씨유를 3분의 1정도 붓고
전자렌지에서 데우기로 돌리면 끓기 직전의 뜨거운 상태가 된다.
기름컵을 꺼내어 고춧가루를 세 스푼 넣고 저어 둔다.
20여분 지나면 고춧가루가 가라앉고 빨간 고추기름이 만들어 진다.
<식객> 에서는 과정이 나오진 않았지만 대사 중에 소고기 기름을 얻어 오라는 말이 있는 걸로
보아서 소기름을 사용한 듯 하다.
그러나 동물성 기름이 좋을 듯 싶지 않고 참기름은 양이 지나치면 자칫 텁텁할 수 있어서
포도씨유를 사용해 보았다. 언젠가 들깨기름으로 고추기름을 냈더니 그 풍미가 썩 좋았다.
<육개장 끓이가> 육수에 밑간한 야채와 고기를 넣고 고추기름도 함께 넣어 푹 끓인다,
고추기름 만들고 남은 고추가루도 넣어주고 나머지 간은 소금으로 한다.
<완성> 미리 부쳐둔 황백 지단을 마름모로 썰어서 완성 그릇 위에 고명 얹어 낸다.
<비얌다리: 늘 나중에 하는 생각이지만 사진이 더 잘 찍혔더라면 음식이 더 때깔이 났을텐데..
하는 아쉬움. 지단도 너무 크게 썰었다. 보암직한 것이 먹음직도 한 건데,,..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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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숯을 구하기 위해 사형수를 찾아가는 대목에서 사형수와 그의 어머니 사이에 얽힌 이야기인
<고구마>에서 이런 대사가 나온다.
"이 세상에 맛있는 음식의 가짓수는 이 세상의 어머니 수 만큼일 것이다"
삶은 고구마 두 개에도 어머니의 눈물과 사랑이 깃들어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세상에서 눈물 나도록 가장 맛있는 음식이 아니겠는가.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
가족을 향한 사랑과 정성으로
오늘도 날렵하게 또는 서툴게 도마질을 할 것이다.
설령 음식 솜씨가 좀 부족 할지라도, 재료가 부실 할지라도
그래서 간이 안 맞거나 음식맛이 좀 덜 할지라도
남편과 자녀를 위해
정성으로 만드는 그 음식 위에 축복 있을지니,,,
이 세상 남편분들이여, 자녀들이여.
음식을 대할 때 마다
아내의.. 어머니의,,,
그 마음을 먼저 들여다 보고 맛을 보시길,,,
**이 세상의 어머니가 하는 음식은
모두 맛이 있습니다. 눈물겹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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