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물조물 냠냠

왜 <가을 전어>가 더 맛있는 걸까?

한나 김미성 2010. 10. 11. 10:19

 

 

전어는 4계절 모두 맛있지만 가을에 제일 맛있다.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속담도 있고

구운 전어 머리는 그 고소함이 깨 세 말에 비교되기도 한다.

어패류들은 산란기 전에 종족 보존을 위해 체내에 영양분을 가득 쌓아두는 까닭에 산란 직전이 제일 맛있다.

물론 산란 직후는 가장 맛이 없다. 꽃게의 암게는 봄에 맛있고 산란기가 지난 가을에는 암게 보다는 숫게가 더 맛있다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전어는 5월에서 7월 사이 산란을 마치고 9월부터는 월동준비를 하느라

빠졌던 살이 다시 통통하게 오르고 뼈도 부드러워지면서 맛도 최고조에 이른다.

 

 

뼈째 먹을 수 있는 전어는 24% 이상이 단백질로 구성된 고단백 식품으로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DHA와  EPA도 풍성하게 들어 있어 기억력 증진과 뇌혈관 질환 예방 에도 탁월한 효과를 주는 생선이다.

칼슘과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해서 노화방지와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한다.

특히 뼈째 먹을 수 있는 전어의 뼈는 흡수가 잘 되는 인산 칼슘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고소하고 달콤하기까지 한 전어의 맛은 전어가 갖고 있는 적당량의 지방질 덕분이다.

서유구가 쓴 <임원경제지>에는 "전어 대가리에는 깨가 서 말이 들어 있다" 고 기록되어 있고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도 전어의 고소하고 달콤한 맛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어를 구울 때 입맛을 유혹하는 그 냄새와 풍미는 전어가 불에 구워질 때 녹아 떨어지는 기름 때문이다.

가히 그 고소한 향기는 집 나간 며느리 뿐 아니라 밖으로만 돌던 남정네의 귀가도 서두르게 할 만 하다.

 

 

그래도 역시 전어를 제대로 먹는 방법은 날로 먹는 것이다.

영양소의 훼손을 막고 고스란히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전어가 음기를 보하고 해독을 해 줄 뿐 아니라  기운을 북돋워 주는 효능이 있다고 말한다.

 

 

전어는 성질이 급한 생선이라서 물 밖으로 나와선 오래 견디지 못 한다.

집에서 전어회를 맛보려면 가까운 곳에서 활어를 사와 바로 회를 뜨는 것이 관건이다.

은빛나는 전어의 비늘은 둥근 모양이고 등지느러미에 유난히 긴 지느러미 한 줄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어의 비늘을 벗기고 내장을 다듬은 후 깨끗이 씻어 물기를 쏙 뺀다.

 

 

전어의 가시는 부드러우므로 뼈째 먹는 것이 좋다.

그러나 그렇게 먹는 것이 곤란하다면 포를 떠서 이렇게 길게 썰어 낸다. 

 

 

 

 

 양념 초고추장을 맛있게 만드는 법.

사과와 파인애플을 갈아 그 과일즙에 고추장과 다진 마늘, 꿀, 사과 식초, 깨소금을 넣는다.

Tip!! 레몬즙을 한 스푼 넣어 양념 초고추장을 만드면 레몬의 향이 생선 비린내를 확실하게 제거해 주는 역할을 한다.

 

 

 

전어회는 상추 보다 깻잎이나 양파에 바로 싸 먹는 것이 더 잘 어울린다.

 

 

 

그렇게 먹는 것이 성에 안 찬다 싶으면 이렇게 양념초고추장에 아예 버무려

볼이 미어지게 먹는 것도...^^

역시 이 맛이 최고이다.

  

 

 

배.부추.깻잎. 양파.돈나물. 당근 채썰어 전어회 듬뿍 넣고 양념초고추장 넣어

밥 조금 넣고 슥슥 비벼 먹으면 그 달콤하고 고소한 맛에

회덮밥 한 그릇 순식간에 뚝딱이다.

 

 

 

 무엇이든 제 철에 찾아 먹는 음식이 최고이다.

이 가을. 살 통통 오르고 기름진 고소한 전어 맛을 즐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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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