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물조물 냠냠

@ 봄을 먹자. 향긋한 봄미나리 무침

한나 김미성 2011. 2. 23. 14:00

 

 

미나리의 어원은 그리스어의「oinos」('술' 이라는 뜻)와「anthos」('꽃' 이라는뜻)에서

유래된 것으로 꽃의 향기에 연유한다.

영어로는 물이 많은 습지에서 자라는 식물이라는 뜻으로

「water dropwort」또는「water celery」로 부른다.

특히 미나리는 해독장용을 하고 혈압을 강하시키며 간기능을 향상시키고

배변을 돕고 황달을 없애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좋은 식물로

봄이 시작되는 지금부터 그 향이 더 진해지고 부드러워

가장 맛있게 먹을 시기가 지금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미나리를 뜨거운 물에 데쳐서 나물을 해 먹거나 무침으로 먹고

탕에 듬뿍 넣어 먹는 방법을 많은 사람들이 즐긴다.

뭐니뭐니 해도 미나리가 각광받는 이유는 그 진한 향 때문인데

한 여름엔 무척 질겨져서 익혀 먹는 게 낫지만

지금은 가장 연하고 향기로운 때라서 생으로 먹는 것이

미나리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다.

<봄미나리 무침>을 만들어 보자.

 

<재료>

봄미나리 한 단. 배 1개. 사과1개. 당근 1개. 청양고추 4개 (매운 걸 싫어 하면 일반 풋고추)

다진 마늘 1스푼. 꿀 2스푼(또는 매실청). 고춧가루 2스푼. 토판염 1스푼. 볶은깨 1스푼.3배 사과식초 2스푼

 

미나리를 흐르는 물에 꼼꼼하게 깨끗이 씻는다. 어느 채소이든 마찬가지이지만

생으로 먹는 경우에는 더더욱 씻기에 신경을 써야 한다.

요즘 나오는 채소 세정제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식용 소다를 물에 풀어 담그거나

마지막 헹굼물에 식초 몇 방울 떨어 뜨려 잠시 담그는 것도 좋다.

 

미나리를 가지런히 다듬어 길이 5~6센티 길이로 자르고

배와 당근, 풋고추도 채썰어 둔다.

<양념소스>

사과 껍질을 벗기고 강판에 갈아둔 후. 고춧가루 2. 토판염1.다진 마늘1.깨소금1.3배 사과식초를 넣어 고루 섞는다.

꿀을 두 스푼 넣어주면 소스 색도 더 고와질 뿐 더러 풍미를 상승시킨다.

꿀이 없다면 매실청도 잘 어울린다.

 

마지막에 꿀을 넣어 준다.

사과향과 꿀향이 서로 어우러져서 소스의 맛과 향이 아주 상큼하다.

 

넓은 접시에 미나리. 배, 당근, 고추 썬 것을 모양 있게 담아내고

각 접시에 조금씩 덜어 소스를 끼얹어 먹으면 된다.

 

아~~

이 아삭함과 상쾌함과 향긋함..

정말 겨우내 무거워졌던 몸과 마음이 아주 가벼워짐을 느끼게 된다.

 

채소만으로 좀 아쉽다 싶으면 닭가슴살을 넣어 보는 것도 괜찮겠다.

허브와 마늘을 넣고 삶은 닭가슴살을 잘게 찢은 후

 

으음~~ 이 맛도 정말 좋다.

아삭거리는 미나리의 상쾌함과 부드러운 닭가슴살의 식감이

아주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 입안에서  아주 좋은 음식이란 느낌을 절로 느끼게 해 준다.

남편은 닭가슴살과 함께 먹는 게 더 맛있다 하고

나는 채소만 먹는 게 더 맛있다 하니

이것도 찰떡 궁합이다....*^0^*

서로 다른데 그게 왜 찰떡 궁합? 이렇게 물으시는 분 있으려나?

 

아예 이렇게 버무려 상에 내도 되겠고....

신기하게도 다음 끼니까지도 물이 나오지 않고 숨이 그대로 살아 있다.

이건 어인 조화일까? ^^

 

우리가 대하는 식탁 위의 모든 음식들은

마땅히 감사함으로 먹어야 할 것들이다.

하늘이 보내신 햇빛과 바람과 비를 받으며

땅 속 깊은 곳에서 빨아올린 영양소들을 통해 자란 식물들의 그 애씀을 기억하자.

또 그것들을 기른 분들의 손길도 기억하자.

또 가족을 위해 사랑과 정성으로 부엌에서 시간을 보낸 주부의 손길에도

격려와 감사와 칭찬에 인색하지 말자.

 

봄보로봄봄

봄이 온 걸 마음으로 몸으로 바람으로 햇살로 알겠다.

이 봄엔

우리 모두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하고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이해하고

이웃을 보듬는 일에 더 열심을 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