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물조물 냠냠

꽃샘추위엔 얼큰하고 칼칼한 <꽃게탕>

한나 김미성 2011. 3. 4. 15:30

 

 오고 있는 봄이 꽃샘 추위로 투정 좀 부리기로서니

이 반가운 봄에게 눈을 흘길 수는 없다.

쌀쌀한 봄날. 얼큰하고 칼칼한 <꽃게탕>으로 속을 따스하게 하는 것도 좋겠다.

 

게 등딱지가 보라빛이나 푸른빛이 도는 아이들은 1년생 이하라서

                                                살이 덜 여물다고 한다. 이렇게 누르스름 황갈색을 띄는게 나이가 좀 지긋한 꽃게다.

이런 녀석들의 살이 더 단맛이 나고 촘촘한 육질을 갖고 있다.

<재료>

꽃게 1킬로(약 4마리).  새우 5마리(또는 낙지). 표고버섯 2개. 풋고추 3개. 양파1/2개. 대파 2뿌리. 깻잎 2묶음 (또는 쑥갓)

홍고추가 없어서 대신 빨강 파프리카를 넣었다.

양념: 다시마 육수1.5리터. 된장 1스푼. 고춧가루 2스푼. 다진 마늘 1스푼. 후추. 청주 2스푼. 소금 약간

 

꽃게는 흐르는 물에 솔로 깨끗이 문질러 잘 씻은 후 등딱지를 떼고 그 내용물을 따로 긁어내 모으고

게의 양옆 지느러미와 중앙의 모래주머니를 제거한 후 입(! 등딱지와 몸통 사이 눈이 붙은 바로 아랫부분)과

다리끝 부분도 가위로 다듬어 준 후 적당 크기로 토막을 낸다.

(몸통을 열십자로 잘라 4토막 내는 것이 보기에 좋다)

 

캬아... 저 오렌지빛 알의 선명한 색상으로 보아 꽃게의 신선도가 짐작이 된다.

 

먼저 육수를 준비하는데.. 마른 새우나 황태 대가리 등으로 맛을 내기도 하지만

꽃게 자체 만으로도 충분한 맛을 내는 까닭에 그냥 생수를 이용해도 된다.

 다시마 육수를 만들어 된장을 거르고 고춧가루를 듬뿍 넣고 탕 국물을 먼저 끓이기 시작한다.

 

칼칼한 냄새를 풍기면서 벌써 끓기 시작한다.

거품은 걷어낸다

 

탕에 넣을 채소들을 미리 썰어 준비해 두고

 

 끓는 국물에 손질해 둔 꽃게와 새우를 넣는다. (낙지가 있다면 낙지도 잘 어울린다)

이때 게딱지에서 긁어 놓은 내장과 알도 함께 넣어 끓인다.

깻잎이나 대파. 쑷갓을 제외한 채소를 함께 넣고 끓여 충분한 맛이 우러나면

소금 후추로 마지막 간을 맞춘다. 이때 청주를 조금 넣어주면 비린맛이 사라지고 한층 달큼해진다.

 

상에 내기 직전에 쑥갓, 깻잎, 대파를 넣는다.

쑥갓이 없어서 패스~~

 

 이 사진은 얼마 전 꽃게탕에 낙지를 넣고 끓였던 것.

 

 

얼큰하고 칼칼한 꽃게탕의 맛에 온 몸이 훈훈해져 옴을 느끼게 된다..

늘 아쉬움이 남는 이유는....

요리과정을 찍다가,, 정작 완성된 음식을 상에 올리면서는 제대로 된 샷을 찍기 어렵다.

눈치껏 한 두 컷 찍고 보니 영~ 아쉽다.

그래도..분명한 것은 정말 맛있다는 것~~*^0^*~~

 

오늘 저녁 꽃게탕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