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 고추장 박이>
어린 시절 고추장에 꾹꾹 눌러 두었던 조기를 꺼내서
쪽쪽 찢어 물 말은 밥에 한 점씩 올려서 먹던 맛을 잊지 못 한다.
그러나 지금은 어디서고 그 맛을 찾을 수가 없다.
바짝 마른 굴비를 우리 집 식구들은
비싼 값도 못 하는 그저 그런 굴비가 왜 그리 비싼지 알 수 없단다.
선물로 받았으니...
어떻게 해서 먹어야 맛이 있을까... 연구하다가
어린 시절 엄마가 밥 수저 위에 한 점씩 올려 주시던 굴비 고추장 박이가 생각났다.
그렇다고 생굴비를 고추장에 오랫동안 절였다가 장아찌로 먹는 그 맛을
재현할 수는 없어서 달리 해 본다.
바짝 마른 굴비. 지느러미 잘라내고 비늘을 벗겨 깨끗이 씻은 후
찜솥에서 20분 정도 쪄낸다.
(양념) 고추장. 벌꿀( 또는 물엿이나 설탕), 마늘,풋고추, 당근, 참기름, 깨소금
마늘은 갈아서 냉동시켜둔 걸 쓰지 말고 바로 다져 써야 풍미가 훨씬 좋다.
잘 쪄진 굴비를 꺼내어 머리와 가시를 발라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손질한다.
기름기가 제법 돈다. 이대로 먹어도 되지만 우리 남편, 아들. 동시에 생조기 간했다가
구운 것 보다 맛이 덜하다고 투덜댄다.
발라둔 조깃살에 양념을 넣고 조물거린다.
고추장과 벌꿀이 조합되어 제법 맛있는 굴비 고추장 박이가 되었다.
쫄깃한 굴비살에 버무려진 양념맛이 입맛을 돋운다.
<소고기 떡갈비>
갈빗살이 아니니 섭산적이라 해도 무방하겠다.
식당에선 감질나는 떡갈비. 집에서 푸짐하게 만들어 구어 먹어 보자.
소고기를 아주 얇게 썰어온다. (다짐육은 퍽퍽해서 곤란하다)
얇게 썬 고기를 가로 세로로 채를 쳐서 칼로 조근조근 다진다.
다짐육을 쓰면 익혔을때 떡갈비 보다는 햄벅 맛이 느껴지니 귀찮아도 다지는게 좋다.
다진 고기에 파를 채 썰어 넣고 먼저 조물거려 찰지게 한다.
파에서 나온 즙이 고기의 풍미를 더하고 부드럽게 한다.
다진 마늘. 참기름. 소금, 후추, 설탕 약간 넣고 버무린다.
양념과 고기가 서로 어우러지도록 5분 정도 찰지게끔 치댄다.
먹기 좋은 크기 (가로5cm세로7cm) 정도로 모양을 만들어 은근한 불 위에서 익혀낸다.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구워낸다.
석쇠에 굽는게 제 맛인데...
식당에서 먹으려면 몇 곱의 돈을 주어야 하고,,
내 집에서 조금만 수고하면 저렴하게 푸짐하게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떡갈비,
오늘 저녁 한번 만들어 보실래요?
** 실제 굴비 고추장 박이는 생걸 말린 그대로 고추장에 넣어 두었다가
고추장 간이 배면 쪽쪽 찢어 그대로 먹는 거구요....
떡갈비도 오래 익히면 질감이 뻑뻑해 지지 너무 오래 굽지 않는게 요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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