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 샤브샤브>
여름철에는 입맛도 줄어들 뿐 아니라 잘 먹어도 기력이 자꾸 떨어져서
더운 여름철을 버텨내기가 쉽지 않다.
더운 여름과 맞장을 떠도 한판승으로 이길 만한 힘을 더 해 주는
보양식은 없을까?
지난 주일 저녁..응급실행을 해야 했던 한나의 엄살에 놀란 남편은
<한나 기운 살리기 작전>에 돌입하여 34도의 폭염을 자랑했던 8월 3일'
어머님과 마누라를 태우고 여수로 차를 몰았다.
민물장어구이야 자주 먹지만 갯장어는 많이 비릴꺼라는 어줍잖은 선입견으로
가까이 하지 않던 나에게 "여름에 먹는 하모"야 말로
보양식으로 최고라고 남편은 일장 연설을 하며 꼬드긴다.
흠~
우리가 흔히 먹는 민물장어는 뱀장어. 아나고회라 불리는 건 붕장어.
곰장어라 부르는 건 먹장어.
그리고 일본어로 하모라 불리는 참장어는 갯장어란다. (울 남편 참 유식도 하다.^^)
갯장어(하모) 회는 맛이 쫄깃쫄깃하고 담백하며 여름철에 원기를 돋우어 주는 대표적인 강장·강장식품으로 미식가들이 즐겨 찾고 있는 여름철 스태미나 식품으로 인기가 매우 높습니다. 회, 구이, 매운탕, 죽 등으로 조리하여 여름철 원기회복으로 무더운 여름철을 이겨낸다. 장어류는 예로부터 보신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단백질, 지방, 비타민 및 미네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 영양소들은 인체의 저항력을 높여주고 피부가 거칠어지는 것을 예방하며,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비타민 A가 매우 풍부한데 살코기를 비롯하여 간장에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다.한국 사람이 즐겨 먹는 장어는 뱀장어, 붕장어, 갯장어 그리고 먹장어 등 4가지이다. 하모로 불리는 갯장어(Sharp toothed eel, Muraenesox cinereus)는 그 영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빨이 날카롭고 특히 앞쪽에는 억세고 큰 송곳니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제주도 남방해역에서 겨울철을 보내고 봄이 되면 중국연안 또는 우리나라 서남해안으로 북상했다가 가을에 다시 남하한다. 따라서 제주 도를 제외한 다른 지역의 경우 겨울철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여름철에 주로 여수지역을 중심으로 한 남해 일부 해안지방에서만 어획되기 때문에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는 매우 생소한 어류이다. 특히 일본 간사이 지방 사람들이 7월과 8월에 매우 즐긴다. 가격이 너무 비싸 서민들은 엄두도 못 내지만 그래도 물량이 없거나 부족하면 중국이나 한국에서 수입하는데 한국산이 으뜸으로 꼽히고 있다. 그들이 갯장어를 이처럼 좋아하는 이유는 콜레스테롤이 적으면서 최고의 영양과 맛 을 내기 때문이다. 하모는 육질이 연하고, 담백하며 영양적인 면에서 뱀장어에 뒤지지 않는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장어류는 비타민 A가 매우 풍부한데 갯장어는 일반어류에 비해 100배 정도 많다. 일반성분 중 단백질 함량은 갯장어가 19∼20% 정도로 장어 가운데 가장 높다.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은 글루탐산이 양적으로 가장 많은데 이는 하모의 독특한 맛 을 내게 하고 있다. 이에 비해 지방 함량은 3∼13%의 범위로 연중 변화가 심하며 뱀장어에 비해 4∼5% 적은 편이다. 지방을 구성하는 지방산은 폴리엔산의 함량이 매우 높으며 폴리엔산 중에서도 EPA(eicosapentaenoic acid, C20:5) 및 DHA(docosahexaenoic acid, C22:6)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90%나 되는데 이들 EPA와 DHA 같은 n-3계 지방산은 동맥경화를 방지하고 혈전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 갯장어 껍질과 육 중에 박혀 있는 연골성 잔가시에는 콘드로이친 황산(chondroitin sulfate)이라는 뮤코 다당류가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콜라겐이나 엘라스틴이라는 단백질과 함께 인체 피부조직의 중요한 구성 성분이며 피부, 혈관, 장기 등에 윤기를 더해준다. 일본에서는 병후 회복기 환자, 특히 성형외과 수술환자에게 많이 권하고 있다. <안창범교수/여수대학교 식품영양학과>
흔히 끓는 육수에 날 고기나 생선, 채소류들을 데쳐 먹는 일본식 조리 방법을 <샤브샤브>라 하는데
갯장어 샤브샤브를 <하모 유비끼>라고 한다.
갯장어 뼈와 내장. 그리고 다른 재료들을 넣어 만든 육수에
인삼, 대추, 양파 등을 넣어 유비끼 냄비가 상 위에 올려지고
육수가 끓을 때
껍질을 벗기지 않고 가시만 발라낸 후 속살에 잔칼질해서 토막내 나온 참장어를
육수에 데쳐 먹는다. 부추와 팽이버섯등이 함께 곁들이 채소로 나오고..
상추나 깻잎에 싸 먹기도 하고
제대로 맛을 아는 사람들은 (일본사람들이 특히) 데쳐낸 살코기를 얼음물에 담가
육질을 꼬들거리게 해서 양파와 함께 먹는 걸 즐긴다고도 한다.
민물장어 소금구이나 양념구이 경우는
몇 점 먹다 보면 느끼한 맛에 많이 먹질 못 하겠던데
하모 샤브샤브는 아주 부드러우면서도 전혀 비리지 않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 깨 전어회>
흔히들 봄철에는 도다리와 주꾸미와 꽃게.
여름에는 민어와 갯장어(하모)
가을철에는 전어와 낙지, 대하가
그리고 겨울에는 대게가 맛있다고 한다.
꽃게가 먹고 싶었는데 지금은 알을 밴 시기라서 조업이 금지되어 있다고 하고,,,
(그나마 한 마리에 2만원이라니,,조금 더 기다리자..ㅜ.ㅜ;;)
가을 전어라 하지만 이미 지금 한창 전어가 맛있는 시기란다.
어절씨구,,전어회도 시켰다.
은빛 등푸른 전어의 살이,,,왜 "깨전어"라 하나 했더니 참깨처럼 고소해서 그리 부른단다.
전어회는 역시 깻잎에 초고추장이 제 격이다.
본디 날 회를 별로 즐기지 않는 나.
많이 먹고 놀래키지 좀 말라고 어머님과 남편이 어찌나 성화를 대시는지
못 이긴 척 먹는데,,,ㅋㅋ
얼래? 전어회가 고소하고 맛있네?
자아~~~~~~~~
잘 먹고 기운내는 건 좋은데..가격이 만만찮다면야 서러워서 어쩌겠는가.
여름철 <하모>하면 전남 여수를 첫 손을 꼽는다.
양질의 신선하고 맛 좋은 갯장어를
기왕이면 '착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면
그 아니 좋겠는가.!!!!!!!!
흔히..여수항에서 배로 5분 거리에 있는 대경도로 하모 유비끼를 먹으러 많은 사람들이 들른다.
그것도 좋은 일이지만..
"스끼다시에 속지 말자"
사실. 이런 음식을 먹을 때는 (쓰지 않아야 할 '스끼다시'라 하는) 곁들임 반찬들이 푸짐한 듯 한 핑계로
정작 메인 요리의 양은 적고 값만 비싸다면 한사코 "피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예전에 갔을 때 어수선하고 어둑하고 깔끔해 보이지 않아 안타까웠던 수산물 시장이
이렇게 새로 단장을 했다.
바로 맞은 편에.. 이름하여
<여수 수산물 특화 시장>
여수 출신 백일섭씨와 제주산 고두심씨가 홍보대사이나 보다.
오픈한지 딱 사흘째란다. 아직은 빈 곳도 있고..축하 화분들도 보인다.
모두들 부디 대박내시라...
깔끔한 수산시장에는 집에서 요리하기 위해 직접 사가는 알뜰파부터
2층에 마련된 식당에서 저렴하게 먹으려는 실속파까지
이른 시간인데도 손님들이 붐빈다.
한나의 추천 점포
"여수 수산물 특화 시장" 안의 1층에 있는 <산호초>
탈랜트같은 뛰어난 외모와 지적인 분위기인 사장님 내외.
전직 간호사이고 건축설계사이었다는 두 분
젊은 분들이 참 열심히도 장사를 하고 계신다.
"여수에 가시면 꼭 이 분들을 찾아 가세요.
신선한 활어를 저렴하게 파시고,,, 이쁜 짓하면 공짜 서비스도 해 주십니다."
1층에서 활어를 결정하고 계산만 한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가면 식당들이 있다.
<산호초>와 제휴하고 있는 <등대식당>
아주 친절한 젊은 분이 운영하는 곳.
1층에서 횟감 계산만 하고 2층 식당에 앉아 기다리면
손질한 생선이 식당으로 전달된다.
하모 육수 7천원. 양념장 1인분 3천원..
잘 생긴 젊은 사장님이 아주 친절하다.
식탁에 찾아와 필요한 게 없는지 자주 살핀다.
시세야 자꾸 달라지겠지만 이번에 갔을 때
하모..에잇, 참장어라고 하자. 1킬로에 3만원.
식당에서 먹을라 치면 상상 할 수 없는 가격이다.
우리 식구 셋이서
참장어 1킬로(3만원) 전어 (1만원)
인심 좋은 <산호초> 사장님이 아나고 한 접시 공짜 서비스
그리고
2층 등대식당에서 샤브샤브와 음료수 값으로 17,000원에
여름 보양식을 배부르게 먹었다.
하모 샤브샤브를 먹고나니 너무 배불러서 아나고는 다 못 먹고
<등대식당> 사장님이 어죽을 끓여 주겠다는 것도 사양했다.
샤브샤브 육수에 어죽을 끓이거나. 수제비. 또는 라면을 끓여 먹으면 그 맛도 최고인데....
여름 보양식 맛있게 먹고 나면 수산시장에서 이런저런 건어물 사는 재미도 맛볼 수 있고
차로 3분 거리에 있는
<돌산대교>를 지나 <돌산공원>을 들러 보는 것도 좋다.
제2돌산대교 공사 중..
조형물을 자세히 보면 물고기 모양이다.
여수 구경 잘 하셨나요?
올 여름철 장어 보양식으로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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