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잎향 은은한 송편
한가위 준비로 한창 바쁠 시간. 송편은 빚으셨나요?
송편 빚고 있다는 내 말에 친구는 요즘 세상에 송편 빚어 먹는 답답한 사람 또 하나 추가라고 웃더군요.
그래도 집에서 빚는 송편. 모양새가 어떻든 아무려면 사먹는 송편 보다야 못 할라구요.
멥쌀 한 되 씻어서 3시간쯤 충분히 불린 후 소금 한 수저 넣고 분쇄기에 곱게 갈았어요.
미리서 천연 색소 준비했어요. 색소는 익히면 더 짙어지기 때문에 아주 연하다 싶게 착색시키세요.
노랑~치자. 분홍~딸기가루. 보라~포도즙.녹색~모싯잎 푹 삶아 빻아서 색깔을 냈어요.
뜨거운 물을 쌀가루에 조금씩 부어 가면서 귓볼 만지는 느낌 정도로 말랑하게 반죽해서 30분쯤 휴지시켜 주세요.
송편 안에 넣을 소는 삶은 돔부콩. 삶아서 꿀에 절인 밤. 깨소금에 꿀 섞어 세 가지로 준비.
솔잎도 준비해야겠지요? 행여나 찻길 옆 소나무에서 솔잎 뜯어다 쓰시면 곤란하지요?
송진 때문에 솔잎은 매연도 엄청 달라 붙기 때문에 깊은 산속 참소나무 솔잎을 써야 해요.
아~ 솔잎 뜯을 때!! 그냥 죽죽 뜯으면 솔잎 끝 갈색 잎받침이 딸려 나와 지저분해요.
솔잎 서너개씩 붙잡고 왼손 엄지와 검지로 솔잎 뿌리쪽 꾹 누른 채 솔잎 뻗은 쪽으로 쏙 뽑아 주면 저렇게 깔끔하게 뽑혀요.
모싯잎 송편.. 도와주는 이 없이 혼자서 이것 저것 다 하려니 너무 바빠서
모양에 신경 쓰지 않고 그냥 만들었어요.
흔히 송편을 빚어 쟁반에 놓았다가 찜통으로 옮기는데 그러면 모양이 망가지기 쉬워요.
찜기에 삼베 보자기 깔고 깨끗이 씻어 준비한 참솔잎을 솔솔 뿌려두고
송편을 빚어 바로 찜기에 올리면 훨씬 깔끔하게 쪄낼 수 있어요.
송편이 익으면 넓은 그릇에 참기를 두어 수저 넣어두고 익은 송편을 넣고 휘휘 뒤적여
송편 겉면에 참기름이 고루 묻게 한 후 넓은 채반에 차곡차곡 담아 식힙니다.
꽃송편도 만들고. 석류꽃도 만들고...이런저런 야살을 떨고 싶었지만
너무 바쁘고 피곤하여 후닥닥 만든 송편입니다.
오신 분들 마다 대접해야 하니 다섯 개씩만 드시고 가세요~~~
생강향 듬뿍 약과
아이들이 엄마표 약과를 좋아 한답니다. 이것 역시 바쁘게 휘리릭..
허리에 통증 주사 맞고 와서 만들었습니다. 꺄오~~눈물난다. 이 모정.
밀가루 1킬로그램에 참기름 1컵을 넣어 손으로 고루 섞은 후 체에 내립니다.
*밀가루. 참기름. 생강즙. 소주. 꿀이나 설탕시럽. 계피분. 후춧가루. 소금*
참기름 넣어 체에 내린 밀가루에 계피가루, 후추가루를 넣고 섞은 후 소주, 꿀, 생강즙을 섞어 조금씩 부어주며 반죽.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로 치대지 말 것(딱딱해져요~)
저 정도로 촉촉하게 결이 보이도록 대충 반죽해서
밀대로 1센티밀리 두께로 민 후 형을 떠냅니다.
이쑤시개로 뽕뽕 구멍을 내 주세요.
고루 빨리 익게 합니다.
결이 보이시죠? 이렇게 켜켜로 보일 만큼 대략 반죽..
넓은 기름팬에 기름 넉넉히 붓고 120도 정도의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튀겨냅니다.
다른 냄비에 집청꿀을 만듭니다.
조청엿이 있으면 좋고 없다면 설탕 시럽과 물엿을 넣어 천천히 끓여줍니다.
농도는 후루룩 흐를 정도. 너무 졸이면 엿이 되어 버리니 주의!!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약과가 풍성하게 결이 일도록 튀겨서 갈색이 나면 꺼내어
만들어둔 집청 시럽에 담급니다. 시간을 두고 뒤적여 고루 시럽이 배면
건져서 잣, 대추, 밤, 다진 땅콩 등을 뿌려줍니다.
한가위 준비는 잘 하고 계시나요?
이번 명절은 시간이 넉넉하군요. 마음도 넉넉했으면 좋겠습니다.
일일이 명절 인사 여쭙지 못 해서 죄송합니다.
흩어졌던 가족과 즐거운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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