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물조물 냠냠

@ 전복죽 & 낙지 비빔밥

한나 김미성 2006. 11. 3. 19:54

여든 되신 어머님께서 오늘 미국 여행을 떠나셨어요.

일흔 되실 쯤부터 "이번 여행이 마지막일게다. 늙어서 힘없으니 이제 또 갈 수 있겠냐"하시면서도

이렇게 아직까지 건강하셔서 여행을 다니실 수 있으니 그저 감사할 뿐.

가시기 전. 영양제도 두 번 맞으시고, 기운 얻으시라고 전복과 낙지. 찰밥 등을 해 드렸어요.

다행히 교회에서 좀 더 젊으신 권사님도 동행하셔서 좀 안심이 되긴 하지만

탈없이 잘 다녀 오시기만 기도하지요.

 

^^ 덕분에 내일은 남편과 오붓하게 가을여행 떠납니다.

글을 쓸 시간이 없어서 죄송하게도 그냥 요리 사진 올려 드립니다.

여러분. 함께 드시고 기운 내셔서 이 가을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전복죽>

 

먼저!! 죽의 대가 주자천님이 제발~~~~ 보시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하하.

이건 그냥 한나식 죽일 뿐이지 결코 스탠다드가 아니니 말이죠.

행여 보셔도 흉 보시기 없깁니다. ^^*

 

  살아있는 전복을  껍질과 분리한 후 내장이 터지지 않도록 따로 떼어두고 전복의 물때를

 깨끗하게 씻어서

 

 얇게 썬 전복과 내장(싱싱한 건 영양이 많으니 함께 넣지요) 마늘. 참기름 듬뿍 붓고

 

 불려둔 쌀과 함께 달달 볶습니다. (쌀을 약간 으깨서 먼저 죽을 끓이다가 전복을 넣기도 하지요)

 

 내장 덕분에 약간 파르스름한 빛깔이 돌지요? 물을 붓고 푹 끓여 줍니다.

 쌀알이 충분히 퍼지면 잣을 갈아 섞어  끓이면서 소금.후추로 간을 맞춘 후

 

 김가루와 달걀 노른자를 얹어 담아 냅니다.

 

 <생낙지 비빔밥>

 

 

 무안 세발 낙지입니다. 흡반의 힘이 대단하군요. 자꾸만 그릇 밖으로 외출 나가려 해서

 막느라 바빴답니다. 산낙지,,, 소에게 한 마리만 먹여도 기운을 낸다고 하는데 글쎄??

 여하튼 기운을 타는데 좋다고 가끔 드시는지라 산낙지로 비빔밥을 준비했어요.

 

 사실은 비빔밥을 할 준비를 한게 아니고 그냥 산낙지 다져서 참기름에 버무려 드리려 했는데

 비벼 잡숫고 싶다 하셔서 그냥 있던 재료들로 부랴부랴 만들었어요, 내용이 참 부실하지요?

 

 비빔밥의 핵심. 소스입니다. 오늘은 사과 반 개와 무화과 한 개를 갈아서 고추장과 식초. 다진 마늘.

 깨소금. 매실청으로 소스를 만들었어요. 짜지 않고 상큼 새큼 달큼 매큼한 맛이 납니다. 과일향도,,^^

 

 주재료인 산낙지를 짧게 토막내어 듬뿍 담고 참기름을 듬뿍 친 후...

 뜨거운 밥과 소스를 넣어 비비면 상큼하고 힘이 부쩍나는 뽀빠이표 산낙지 비빔밥이 완성~

이승철 - 안녕이라고 말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