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오픈일이 며칠 남지 않아서 아직 김치는 많이 남아 있긴 한데 여름 김장을 앞당겨 담그기로 했다.
익은 김치를 좋아하지 않는 어머님을 위해서라도 생김치는 있어야 하기에...
맛있기로 유명한 해남 배추. 황토밭에서 자란 것이라 겉이 얇고 달다. 이건 저장 배추이다. 여름배추는
물이 많고 싱겁고 쉽게 물러지니 조금 서둘러서 지금 저장용 배추로 여름김장하는 게 좋다.
작년 여름 신안군 증도에 가서 사 온 천일염, 간수가 완전히 빠져 고슬고슬한 소금, 햇살 아래 굵은
소금이 보석처럼 빛난다. 하기야 보석 보다 더 귀한 게 소금이지 않은가.
소금물을 만들어 두고 쪽을 낸 배추를 담궜다가 건져서 간을 하면 소금도 적게 들고 빨리 숨이 죽는다.
황금빛 배추속, 겉이 얇고 달착지근한 해남 배추이다.
날씨가 따뜻하니 금새 절여졌다, 잘 씻어 채반에 건져 하룻밤 물기를 쏙 뺐다.
김치는 뭐니뭐니 해도 젓갈 맛이다. 까나리와 멸치 액젓을 가라앉혀 맑은 액젓을 쓰면 김치가
검어지지 않고 고추빛을 제대로 살려준다.
새우젓, 이렇게 핑크빛 도는 새우젓이 맛도 좋고 살도 실하다.
액젓에 새우젓 갈아 섞고, 배 등을 간 것 붓고 찹쌀풀, 마늘 생강 고춧가루를 섞는다.
양념을 하룻밤 재워두면 고춧가루가 불면서 태양초 고운 빛이 살아난다.
여름 김장은 소를 적게 넣는게 시원하고 맛이 더 좋다. 살코기 다짐육 볶은 것과 다진 굴.
무와 쪽파 정도만 채를 썰어 버무려 양념소 완성
배추 스무 포기..
알타리 무 여섯 단
쪽파 두 단
김치 냉장고에 새 김치 가득 채우고 나니 한 살림 장만 한 듯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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