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물조물 냠냠

심심할 때 떡볶이

한나 김미성 2010. 11. 26. 15:37

 

 

술 담배를 하지 않는 남편은

떡을 좋아 하고 빵을 좋아 하고 또..... 과자도 잘 먹는다.

아니 마누라가 주는 것이면 무엇이든 안심하고 잘 먹는다.^^

대신에 밖에 나가 남이 해 준 음식은 그다지 좋아 하지 않는다.

내가 장수해야 할 이유이다. *^0^*

 과자 봉지 들고 앉아 봉지가 비워질 때까지 먹고 앉아 있는 남편을 볼 때면

가끔은 아이들 같다는 생각에 혼자서 웃곤 한다.

 

오늘 낮에 떡볶이를 만들었다.

그러니까 오늘 점심 식사는 떡볶이로 대신한 셈이다.

이럴 때 시원한 오뎅 국물이 함께 해야 제 격인데 아쉽다.

 

 

이걸 요리라고 요리 카테고리에 레시피까지 올려야 하나?

민망하기 그지 없다.

그래도... 한나표 떡볶이를 좋아 하는 사람도 있으니...

 

 

해물 떡볶이를 가끔 만드는데 오늘은 콩나물, 시금치. 햄을 부재료로 삼았다.

남편은 햄과 치즈를 좋아해서 어디든 햄과 치즈가 들어가는 걸 사양하지 않는다.

가래떡 (가는 걸로). 어묵. 햄. 불린 당면. 살짝 데친 시금치와 콩나물. 쪽파. 풋고추. 야채 후레이크(없으면 생략). 멸치육수 1컵.

*고추장 양념( 고추장1:고춧가루1:매실엑기스1:굴소스1:설탕1:맛술1 의 동량 비율 조합. 후추 약간)

* 굴소스는 양념맛에 무게감을 주어 맛을 상승시키는 재주가 있다.

참기름은 맛을 텁텁하게 하니 넣지 말고..

 

 

넓은 냄비에 재료를 넣고 양념 소스를 넣고 멸치 다시마 육수 한 컵을 넣고 끓인다.

떡과 어묵에 양념이 배어 들도록 5분 정도 국물을 졸이듯이 뒤적이며 끓인다.

아삭이는 콩나물과 시금치가  매콤한 떡볶이에 의외로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고춧가루가 들어가야 칼칼하고 매운 맛을 제대로 낸다.

고추장만으로 하면 텁텁한 맛이 날 수 있고...

당면. 콩나물.시금치...이게 들어가니

잡채 떡복이 ^^ 떡만 넣어 만든 것 보다 훨씬 맛있게 먹는 재미가 있다.

 

 

사진 상태가 그닥 바람직!하질 않아 아쉽다.

맛있게 먹었는데...^0^

 

사람은 가끔 음식을 추억과 함께 먹는다.

누구누구랑 어느 때 어디서 먹었던 그 음식.

그 날의 왁자지껄했던 웃음소리와 날씨와 햇살의 따스함 정도까지 기억하게 하는 것이 음식이기도 하다.

떡볶이에도 추억 몇 자락 있다.

아이들 어릴 때..

맵지 않은 간장 떡볶이를 만들어 함께 먹다가

아들 녀석 앞니(젖니)가 빠졌던 일도 아직까지 생각나기도 하고

비내리던 오후. 보낸 이도 모르는데 배달된 김가네 떡볶이 생각도 나고..

(보내신 분 이 글 보시면 주소 좀 가르켜 주세요. 한나표 떡볶이로 은혜 갚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