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물조물 냠냠

# 가을햇살 담은 <돌산갓김치>와 <물김치>

한나 김미성 2010. 11. 1. 09:00

 

 

배추 파동을 겪으면서 대한민국이 한동안 떠들썩했다.

다행스럽게 배추며 무 값이 좀 내린 듯 하다.

가을 햇살빛 곱게 담은 물김치와 돌산 갓김치 담가

가을 하늘 드높아지면서  되돌아온 입맛 확실히 살려 보자.

 

 <가을햇살 담은 물김치>

 

 <알싸하게 톡 쏘는 돌산 갓김치>

 

 

 

 가을햇살 담은 물김치

 

 

 열무와는 다른 솎음 무청이다.

아직 무 밑이 들지 않은 무잎. 줄기가 억세지 않고 열무처럼 톡톡 부러질 만큼 부드러운 걸로 고른다.

그리고 경종배추.

가을 햇살에 자란 무잎과 경종배추는 비타민C의 보고로 손색이 없고  달착지근하고 고소한 맛을 품고 있어

김치를 담그면 그 맛이 여름배추나 열무와 달리 싱겁지 않고 순하면서도 깊은 단맛을 낸다.

 

 

 국물용으로 배 반개. 사과 한 개. 양파 두 개. 생강 두 쪽. 마늘 반 컵 준비하고

 

 싱싱한 오이는 길이로 네 쪽 내어 자르고..쪽파와 긴 오이고추. 홍고추.당근을

손질해서 꽃소금에 살짝 간을 해 둔다.

 

슴슴하게 약간을 한 채소들은 찬물에 헹궈 건져 두고

 

 고춧가루는 블랜더에 한번 더 곱게 갈아둔다.

 

 사과.배.양파.생강.마늘을 곱게 갈아

 

 베주머니에 간 양념을 담고 고운 고춧가루도 함께 담는다.

 

적당 분량의 생수를 함지박에 붓고

베보자기에 싼 양념을 조물거리면서 고춧물을 우려낸다.

 

찹쌀풀을 넣고 매실청도 약간 넣어준다.

베주머니에 넣어 맛을 우려내면 국물이 한층 깔끔하다.

베주머니는 김치통 중간쯤에 넣어 두었다가 김치가 중간 정도 숙성되면 건져낸다.

양념을 굳이 베주머니에 넣지 않고 바로 국물에 풀어도 상관없다.

 

적정 분량의 물을 더 첨가한 후 말간  새우젓국과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솔직히 깨소금을 넣은 것은 실수인 것 같다. 깔끔치 않아서..

다음엔 깨소금 넣지 않고 담가야겠다.

 

얼간해서 건져둔 채소를 큰 그릇에 담고 만들어둔 국물을 넉넉하게 부은 후

김치통에 옮겨 담고 한나절쯤 실온에 두었다가 김치냉장고에 넣는다.

하루쯤 지나면 바로 먹기 시작하고..2~3일쯤 지나 숙성하기 시작하면

찡~하고 시원한 맛의 물김치를 맛볼 수 있다.

 

물김치가 익으면 국물이 한결 뽀얘진다.

국물을 따로 비닐백에 담아 냉동고에 살짝 얼린 후 먹기 직전 

건더기 위에 살얼음 동동 뜬 김치국물을  담아 상에 내놓아도 좋다.

큰 보시기에 길쭉한 오이며 채소들 긴 모양 그대로 담아 내고 상 위에서 잘라 먹는 게

더 먹음직하게 느껴지는 이유..냉면..가위질 무식하게 하는 것과 다를 바 없긴 한데

그게 더 맛나 보이는 이유는 왜일까?? *^0^*

 

 톡 쏘는 맛이 일품인 돌산 갓김치

 

검붉고 질기고 매운 맛을 내는 여늬 갓과 달리 돌산 갓은 몸통이 굵고 잎사귀가 넓으며 부드럽고 일반 갓 보다 덜 매운 것이 특징이다.

해풍과 부드러운 가을햇살을 받으면서 자란 돌산 갓은 단백질,칼슘,루신,필수아미노산 등 영양소도 아주 풍부하다.

특히 돌산갓김치는 쉽게 시어지거나 물러지지 않아 오랫동안 저장해 두고 먹기에도 좋은 장점이 있다.

 

갓은 뿌리 부분만 잘라내고 토막내지 않고 통째로 소금간을 해서 절인다.

  배추와 달리 돌산 갓은 절인 후 물로  헹구지 않으므로 특히 깨끗한 청염으로 절이는 것이 중요하다.

돌산갓과 쪽파. 당근을 준비해 두고...

 

 새우젓. 배를 갈고

 

고춧가루에 다진 마늘. 생강. 찹쌀풀. 멸치액젓. 새우젓.배 간 것을 섞어 간을 맞춰 양념을 준비한다.

고춧가루가 불도록 한 시간 정도 숙성시키면 고추의 붉은 색이 곱게 피어난다.

돌산갓김치에는 <멸치젓>이 반드시 들어가야 제 맛을 낸다. 그냥 끓여 넣어도 좋지만 멸치젓을 푹 달여

가라 앉힌 후 윗 물을 넣는 것이 더 깔끔하다.

 

쪽파. 당근을 채쳐서 섞고. 매실청으로 단 맛을 첨가한 후 마지막 깨소금을 넣는다.

 

건져둔 갓과 양념을 고루 섞는다.

어떤 채소든 너무 비벼대면 풋냄새가 난다.

갓도 마찬가지이다. 양념이 고루 섞이도록 살살 뒤적거려 주는 것이 좋다.

 

갓 서너 줄기와 쪽파 한 줄기씩 키를 맞춰 한 보시기 분량씩 말아서

김치통에 차곡차곡 담는다.

 

 냉장고에 바로 넣는 것 보다는 하루 정도 (쌀쌀한 가을 기준으로) 실온에 두었다가 냉장고에서 숙성을 시키는 것이 좋다.

 

적당하게 익으면 갓줄기 색깔이 노랑색을 품은 연녹색 투명한 빛을 띤다.

돌산갓김치의 특징은 쉽게 시어지거나 물러지지 않고 발효된 후에도 맛이 변하지 않고

오래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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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 ~